오후 첫차로 떠난 경주. 지난가을 단풍 시기에 이어 다시금 방문한 경주는 지난주 비가 올까 봐 가지 않았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도 비가 아닌 눈이 경주에 내리는 것 같았다. 멀리 보이는 고봉에는 아직도 하얀 눈이 녹지 않은 채 버티고 있고 동네 곳곳에 눈을 쓸어 모아둔 것도 그렇고…




중학교 친구가 경주 터미널 앞에 살았다는 것도 있지만 홀로 여행을 떠나기에 더없이 가까우면서도 마음이 편한 지역이 경주였던 것 같다. 친구 집에서 골목길로 곧장 가면 늘 마주쳤던 노서동 고분군. 그 당시 그러니까 지금보다도 한참이나 젊었을 적에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시내로 나가는 지름길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경주 노서동 고분군”은 경주시 노서동 한 중앙에 있는 고분군으로 경주 시내를 기준으로 본다면 서북쪽 끝자락에 있다. 또 다른 고분군인 노동동 고분군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


노서동 고분군 중앙에 출입 금지가 된 고분이 하나 있는데 1921년 우연히 발견된 금관으로 인해 유명해진 금관총은 다른 고분과 비교하면 볼품이 없을 정도로 도굴로 인해서 파헤쳐진 것으로 추정된다. 1984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정비되어 경주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